인천항을 통해 시작된 하와이 이민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환국가(還國歌)'란 제목의 노래가사가 처음으로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인천대 부설 인천학연구원은 31일 인천관련 근현대 신문자료를 정리하던 중 독립기념관 소장 '국민보'(독립을 전후해 하와이에서 발행된 교포신문)에 실린 총 7장 112구로 구성된 가사체의 노래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김창수 인천학 연구원 상임연구위원은 “해방의 기쁨을 노래한 시가와 귀국을 환영하는 노래는 여러 작품이 있지만, 이민을 떠났다가 해방을 맞아 고국으로 돌아오는 동포의 입장에서 쓴 작품은 거의 없다”면서 “이 노래 가사는 우리 이민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노래의 첫 구절에서 우리민족이 고구려의 후손임을 천명하는 '부여족'이란 표현을 썼다는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노랫말은 또 우리민족이 하와이로 이민을 떠난 것은 광복의 그날을 위한 '조물주'의 섭리였으며, 해방을 맞아 조국의 형제자매들에게 봉사하고, 새나라 건설에 협조하자는 다짐도 담고 있다.
 
1948년 11월21일자에 실린 이 노래는 특히 이 당시에 여전히 일본인들이 인천에 머물고 있었으며 이들 일본인을 '악마의 무리'로 표현하고 있다.
 
하와이 교포사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 이 작품은 하와이 교포로 보이는 정운서씨가 썼다. 1902년 인천항에서 시작된 하와이 이민은 1905년까지 약 7천명에 달했으며, 이들의 대부분은 인천 사람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또 하와이 현지에서 한인공동체를 이뤄 고국의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으며 해방 후에도 인하대학교 설립의 지원 등 인천에 기여한 바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