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신성학원(이사장·강종락)이 인천외국어고등학교 이모 교장을 해임하라는 인천시교육청의 권고에 대해 같은 학원 소속 명신여고 교장으로 전보조치하는 방식으로 편법수용했다. 그러나 전교조와 시민단체는 학원측이 시교육청의 학교장 해임권고를 거부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일 시교육청과 신성학원에 따르면 학원측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이모 인천외고 교장을 같은 학원 명신여고 교장으로 전보하고 새 인사를 후임 교장에 임명했다. 이는 시교육청의 해임권고를 우회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전교조 인천지부는 이 학교 교사들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고발, 사법처리가 이뤄진 가운데 미봉책으로 분규 수습을 하려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교조 지부는 지난달 26일부터 인천 부평경찰서와 인천지검 앞에서 연일 집회를 열어 구속교사 석방과 임시이사 파견을 촉구하고 있다.

인천외고 시민대책위원회도 지난달 31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속교사 석방과 즉각적인 임시이사 파견 등을 사법기관과 시교육청에 요구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원측이 학교장을 전보조치키로 결정한 것은 해임권고를 수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학교 정상화의 물꼬가 트였다”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