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슨 공사길래 이토록 질질 끄는 겁니까.”

2일 오전 8시 인천시 중구 옛 개항백주년기념탑 사거리에서 인천종합어시장으로 향하는 편도 4차로의 축항로.
 
녹색 지시등으로 교통신호 등이 바뀌었지만 꽉 막혀버린 도로는 좀체 뚫릴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엉금엉금 차량들의 거북이 운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다.
 
대형트럭도, 시내버스도, 통근버스도, 승용차도 신호가 두세 차례 바뀌기 전까지는 이 상황을 벗어날 도리가 없었다.
 
이유는 축항로 중앙화단 쪽 편도 2차로 약 300m 구간을 점용한 채 벌어지고 있는 하수박스 및 하수관 용량 증설공사.
 
54억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착공한 이 공사는 해를 넘겨 빨라야 오는 10월 15일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처럼 공사가 장기화되면서 연안부두 배편을 이용하는 서해5도서 주민과 관광객, 인천항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중국을 오가는 여행객들이 배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벌어지고 있다.
 
평소에도 넘쳐나는 인천항 물동량 수송으로 물류차량들이 대거 통행하는 도로여서 물류 차질도 빚어지고 있다.
 
관광특구인 인천남항 부두를 이용해 바다낚시를 떠나는 관광객들도 교통체증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인근 인천종합어시장과 인천활어도매종합센터 상인들도 교통체증으로 손님이 갈수록 떨어진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연안동 비치맨션아파트에 사는 주부 강모(43)씨는 “장기간 도로를 파헤친 채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공사로 인해 남편과 아이들이 통근, 통학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시 관계자는 “밀물때 도로 밑으로 침투하는 바닷물 양과 지하매설물이 많은 난공사여서 공사가 길어지고 있다”며 “시급히 공사를 마무리해 주민과 물류업계의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