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상자 2억'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방경찰청은 25일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이 여동생의 집주소를 적어줬다"고 밝힌 A건설업체 사장 이모(54.구속)씨를 상대로 진위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의 말이 사실일 경우 안 시장이 이씨의 금품제공 의사를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안 시장에 대한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특히 안 시장이 해외출장에서 귀국한 지난달 29일 여동생으로 부터 돈이 든 굴비상자를 전달받고도 이씨에게 즉시 되돌려 주지 않고, 인천시 클린신고센터에 맡긴 점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안 시장 비서들을 통해 "안 시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운전기사를 통해 굴비상자를 시장실로 가져오도록 한뒤, '돈을 세어보라'고 해 2개의 상자에 2억원이 든 사실을 확인, 클린신고센터에 신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그러나 안 시장이 지난달 30일 열린 인천시 확대간부회의 석상에서 "누군가가 돈이 든 굴비상자를 보내와 클린신고센터에 맡기도록 했다"고 밝힌 점으로 미루어 안 시장이 청렴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이씨를 소환, 안 시장 자필의 여동생 집주소를 적은 메모지의 존재를 여부를 캐고있다.
이에 대해 안 시장은 "당시 이 사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나 여동생 주소를 적어준 적이 없으며, 그런 메모가 있다면 그것은 음모"라고 완강히 부인했다.
경찰은 그러나 당시 두 사람이 만났던 카페 종업원 등 관련 인물들로 부터 이씨의 말과 일치하는 상당 부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씨가 안 시장과 만난후인 지난 8월 24일 오후 10시가 넘어 안 시장 여동생 집에 굴비상자를 전달한 사실도 이씨의 운전기사 양모(27)씨를 통해 확인했다.
경찰은 오는 30일 안 시장을 소환, 마지막 접촉한 날(8월24일) 이씨와 대화한 내용 및 이씨로 부터 금품제공 전달의사를 받았는지, 여동생 집주소를 적어줬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또 추석 연휴기간에 A회사에서 압수한 장부 및 안 시장과 이씨간의 엇갈린 진술, 안 시장이 언론을 통해 밝힌 내용 등에 대한 보강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경찰 수사 관계자는 "연휴가 끝나면 수사방향이 정해지고 사건의 내용을 명확하고 확실하게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안 시장에 대한 소환조사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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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안 시장 소환조사는 불가피"
입력 2004-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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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2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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