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인천시장의 여동생 집에 2억원이 든 '굴비 상자'를 전달한 혐의(뇌물공여)로 구속된 보성건설 대표 이모(54)씨에 대한 사건이 30일 검찰로 송치됨에 따라 검찰이 전면 재조사에 착수한다.

검찰은 이씨 사건을 송치 받으면서 경찰이 압수한 보성건설 경리 장부와 전국 각지의 공사 수주 현황, 한양 건설 인수 과정 등이 담긴 관련 서류 일체를 넘겨 달라고 경찰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에게 ▲안 시장 여동생집에 돈을 전달한 정확한 날짜 ▲지역발전 기금 요구 등 안시장과의 대화내용 ▲보성건설의 또 다른 비리 여부 등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 사건은 그동안 경찰 수사를 지휘해 온 인천지검 특수부 박정식 부부장 검사가 맡게 된다. 검찰은 상황에 따라서는 특수부 검사를 추가로 투입할 방침이다. 이같은 검찰의 전면 재조사 계획은 현재 관련자들의 진술이 계속 엇갈리고 있는데다 국정 감사 등을 앞두고 정치 공세가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경찰청은 “인천시청 감사관 백모(50)씨와 시장 비서실장 강모(40)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30일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감사관을 상대로 지난달 30일 안 시장이 인천시청 클린센터에 현금 2억원 전달 사실을 신고하게 된 경위를, 비서 실장에 대해서는 돈을 준 이씨와 안 시장의 접촉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굴비상자를 전달받았던 안 시장 여동생을 조만간 3차 소환, 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안 시장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