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 학년도부터 EBS(교육방송) 수능강의를 시작했으나 인천지역 고등학생들의 만족도와 활용도는 갈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인천시교육청이 4일 국회 교육위원회 백원우(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서 밝혀졌다.
　
시교육청이 지난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고교생·교사·학부모 440명을 상대로 실시한 EBS 수능방송 활용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은 1차 조사에서 만족 85.7%, 불만족 14.3%의 반응을 보였으나 2차 조사에서는 만족 67.6%, 불만족 32.4%로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
　
활용도를 묻는 질문에는 1차 조사 때 무려 77.9%가 학교에서 1시간 이상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했지만 2차 조사 때는 60.6%만이 학교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답해 활용도 역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EBS 수능강의와 학원(과외, 타 수능사이트 포함)을 비교할 때 어떤 방식이 공부에 도움이 되냐는 물음에는 수능강의가 더 좋다는 반응이 1차 5.7%, 2차 9.5%에 불과했다.
　
교사들은 수능강의가 사교육에 미칠 효과에 대해 1차 조사 때는 사교육 대체효과가 적다(80.0%), 사교육 수요 감소(10.0%), 전혀 도움 안됨(10.0%) 등으로 대답했으나 2차 조사 때는 각각 43.3%, 26.7%, 30.0%로 부정적 반응이 많아졌다.
　
학부모들은 수능강의가 자녀의 수능준비에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 대해 1차 조사 때는 도움 70.0%, 도움 안됨 30.0%의 반응을 보였으나 2차 조사에서는 도움 50%, 도움안됨 50%로 불만족도가 급상승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EBS 수능강의를 교육청 자체 교수-학습 사이트 및 인터넷방송 등과 공유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현장 지도교사들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수능강의의 활용도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