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구도심권이 지역에 따라 지표온도가 17℃~37℃에 달하는 등 도심열섬화(주변보다 기온이 높은 도시지역)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립대 도시과학연구원 이경재 교수가 인천 중구, 동구, 남구 지역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토지가 대부분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덮여 빗물의 저장 및 재이용이 현저하게 떨어져 열섬화 현상을 부추기고, 식물의 식생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구의 경우 '녹지 및 열린공간'이 전체 면적의 5.4%, 동구는 4.8%, 남구는 12.8%에 불과해 구도심권의 녹화사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열섬화 현상을 줄이기 위해선 녹지축을 이용한 '바람길' 조성과 옥상 및 벽면녹화, 물순환체계 확립, 생물서식처조성 등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석남, 가좌, 인천대공원 등을 'S'자로 잇는 녹지축의 단절 구간을 연결하고 녹지블록을 조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녹지부족·물순환 비효율이 원인
인천 구도심에서 발생하고 있는 심각한 열섬화 현상은 부족한 녹지와 비효율적인 물순환체계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마다 지표온도가 큰 차이를 보이는 열섬화 현상은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인체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생태도시 조성'은 인천의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경재 서울시립대 도시과학연구원은 인천을 저부하형 도시, 물순환형 도시, 생물공생형 도시로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또 도심지역내 열섬화 방지를 위해서는 ●바람길 조성 ●옥상 및 벽면녹화계획 ●빗물을 이용한 열섬저감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닷바람길 조성은 인천이 서해와 인접한 연안도시인 점을 살려 바닷바람이 도시 내부로 항상 흘러들어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통로를 녹지로 확보하는 것이다. 구월로(경인로 포함)와 인주로 사이의 블록을 중심으로 가로녹색블록으로 조성하고 산지형공원과 대규모 조성형공원을 중심으로 위치한 건물은 옥상 및 벽면녹화를 실시해 바닷바람을 도심내로 유도한다. 아울러 굴포천과 승기천의 경우 둔치와 제방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해 도심외곽의 신선한 바람을 도시내부로 유입하는 강바람길 조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열섬현상을 낮추기 위한 또다른 방법으로는 유실되는 빗물을 공원, 공공건물, 학교, 아파트단지 등의 지하를 활용해 저장한 뒤 이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또 저장한 빗물을 이용한 실개천 조성, 가로녹지공간 스프링클러 설치 등의 방안도 함께 제시됐다.
저장한 빗물은 6~9월 낮 12~4시에 물을 뿌려 옥상의 온도를 내리고 이를 다시 가로녹지공간에 조성한 실개천으로 흘려 보낸다. 가로녹지공간에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밤12시~오전 4시께 이용객이 한산한 시간을 이용해 물을 뿌려 열대야를 방지하고 가로수의 생육증진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를 위해선 지하공간 개발 유보, 빗물 지하침투시설 확보, 하천의 복개시설 복원 등을 통해 물이 가지는 순환시스템의 재생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도심 지역의 낮은 녹지비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옥상 및 벽면 등 인공구조물을 이용한 녹화가 바람직하고 옥상녹화 및 벽면녹화를 실시할 경우 열에너지 차폐효과를 보여 에너지절약에도 효과적이라는 게 연구원측의 설명이다.
도시과학연구원 이경재 교수는 “도심 안의 비건폐포장지역 내 불투수포장지역은 잔디블록 등 투수가능포장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인천의 산림축 및 하천축으로서 도시 공원, 가로녹지 등을 활용한 동서녹지축과 남북녹지축을 조성하는 6대 자연축을 설정하고 완충녹지를 활용한 녹지연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도심 열섬화현상 심각
입력 2004-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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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0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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