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일선 구·군 보건소가 인플루엔자(독감) 접종을 앞두고 일반인을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 채 일부 취약계층에 한해 내달중 접종할 방침이어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와 인천시에 따르면 시내 10개 보건소는 작년 수요 폭주로 독감 예방 접종에 차질을 빚은데 이어 올해도 독감백신 부족 사태가 재연되면서 1회당 3천700원하는 보건소의 유료 독감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신 다음달 8일부터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 질환자 등 우선접종 권장대상자에 한해 무료 예방접종을 작년보다 두배 정도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계양구 보건소의 경우 지난해 유료 접종 2만7천500명, 무료 접종 5천300명 등 총 3만3천여명에게 독감 예방 접종을 실시했으나 올해는 7천900여명에게 무료 접종만을 실시할 계획이다. 부평구 보건소도 작년에 3만9천여명에게 유·무료 접종을 했지만 올해는 2만9천여명으로 접종 대상자를 줄였다.

이같은 사정은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다른 구·군 보건소도 마찬가지. 이에 따라 일반 시민들은 올해 값이 좀 더 비싼 병·의원과 건강관리협회, 가족보건복지협회, 결핵협회 등 보건관련 단체에서 선착순으로 독감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됐다. 특히 계양·부평구 등 일부 구에서는 무료 접종 대상자에서 위험성이 있는 임산부를 빼고 장애인을 포함시키는 등 대상자 기준 결정에 차이를 보여 실제 접종이 시작되면 혼선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시 관계자는 “한정된 예산으로 일반인들에게 접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보다 취약계층과 노인들에게 접종을 집중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면서 “또 지난해 보건소에 유료 예방 접종 수요가 폭주해 과잉 접종이나 다른 보건업무에 지장을 초래한 점도 유료 접종을 중단한 이유”라고 밝혔다.

시는 올해 10개 구·군 보건소에 14만5천여명 분의 인플루엔자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질병관리본부에 이를 요청했으나 시에 배정될 인플루엔자는 14만2천여명 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인천에서 모두 24만명(유료 17만3천명, 무료 6만6천명)이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에 따라 접종을 희망하는 일반 시민들은 가까운 병·의원과 한국건강관리협회 인천지부(884-7131),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868-8921),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 인천지회(422-0077~8)를 찾아 미리 접종을 받아야 한다. 접종료는 병·의원은 1만3천~2만5천원, 건강관리협회는 5천800원, 결핵협회는 7천원, 가족보건복지협회는 9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