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인천 시내 주요 호텔의 연말 연회장 예약률이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마다 연말이면 기업이나 동창회, 가족단위 모임의 망년회와 송년 세미나 등 각종 행사로 붐볐던 인천지역 주요 호텔의 연회장이 올해는 한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내 각 호텔의 12월 중 연회장 예약률은 대부분 지난해의 40~5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송도비치 호텔의 경우 매년 12월 한달동안 40~300석 규모의 8개 연회장에서 200건 이상의 행사를 치렀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20여건의 행사만 예약된 상태다. 가계약을 맺은 행사를 모두 합쳐도 60여건에 불과하다는 게 호텔측 설명이다.
송도비치호텔 문형호 판촉팀장은 “연말 연회장 행사를 수주하기 위해 기업들을 돌아보면 지역내 실물경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면서 “대기업이나 일부 부유층의 연말 모임으로 특수를 누리고 있는 서울과 달리 인천지역 호텔들은 대부분 예년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 오림포스 호텔도 연말 연회장 예약이 지난해의 5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연말행사 예약이 11월에 집중되지만 최근의 추세를 감안하면 올 연말 연회장 이용 고객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연회장 예약 건수 자체도 절반으로 줄었지만 행사에서 손님들이 주문하는 메뉴도 경비 절감 차원에서 저가 위주로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7개의 대형 연회장을 갖추고 있는 로얄호텔도 예년 같으면 12월에 하루 평균 2건 이상의 행사를 치렀지만 올해는 예약된 행사가 1주일에 3~4건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인천상공회의소 민태운 경제전략팀장은 “불황이 길어지면서 망년회 대신 조촐한 사내 행사나 기념품을 준비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면서 “꼭 필요한 연말 행사도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 호텔 연회장보다는 일반 음식점 쪽을 예약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끝없는 장기불황 '망년회도 부담스러워'
입력 2004-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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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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