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의 비싼 토지조성원가는 홍콩, 싱가포르, 상하이(上海) 푸둥지구 등 경쟁도시에 뒤질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인식하고, 다양한 재정 및 행정지원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송도지구는 송도 앞 바다 1천611만평 중 1단계로 773만평을 총 11개 공구로 나눠 개발된다. 167만평 규모의 국제업무단지(1~4공구)를 비롯해 지식기반단지(2·4공구 80만평), 주거단지(2공구 54만평), 바이오단지(4공구 10만평)가 들어선다. 이와 함께 5·7공구 198만평과 6·8공구 192만평은 IT클러스터와 첨단 산업시설, 외국학교, 외국병원 등을 유치하게 된다.
송도지구가 청라, 영종지구 등 경제자유구역 3개지구 가운데 주목을 받는 이유는 공항, 항만과 가깝고 수도권과 인접한 지리적인 장점과 이에 따른 물류비용 절감과 고급 인력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경제적 측면의 효율성 때문이다.
경제자유구역청은 이런 장점을 살려 송도지구에 다국적기업 아·태본부 등 국제업무의 거점지, 고부가 지식기반산업 집적 단지화, 컨벤션센터, 전시장 등 국제 비즈니스 센터를 조성해 외국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송도지구는 그러나 교통망 미흡과 국제업무단지 개발 차질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도지구내 공동주택은 내년 3월부터 입주가 시작되지만 진입도로가 하나 밖에 없어 심각한 교통체증이 우려된다. 제2진입도로는 청량터널 공사가 지연돼 상당기간 불편을 감수해야할 실정이다. 여기에 제3경인고속도로, 제2외곽순환도로 등 광역도로망 건설도 지연되면서 송도지구 개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제업무지역도 경제자유구역청과 NSC(미국 게일사와 포스코건설 합작사)측이 157만평(1차 선도사업 10만평 제외)을 개발하기 위해 용적률 변경 조례안을 제출했으나 시의회의 부결로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부족한 토지도 문제다. 외국 투자자들이 송도지구의 장래성을 보고 개발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경제자유구역청이 당장 내놓을 수 있는 땅은 20만평 정도에 불과해 외자유치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송도개발지구 문제점 뭔가
송도지구 개발사업의 성공여부는 충분한 토지확보, 다양한 교통망, 국제도시에 맞는 환경 조성 등 외국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장점을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
#비싼 조성원가 경쟁력 걸림돌
송도지구는 매립을 통해 토지를 조성하다보니 부지 조성원가가 만만치 않다. 여기에 기반시설까지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경쟁도시인 중국 상하이 푸둥지구나 홍콩, 싱가포르에 비해 외국 투자자들에게 값싼 토지를 제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가 경제자유구역에 지원하는 사업 중 매립은 제외돼 있다. 따라서 매립은 인천시가 전적으로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매립의 평당 원가는 140만~160만원, 5·7공구의 경우 평당 200만원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 투자자들에게 토지를 판매할 때는 토지 조성원가에 기반시설 조성비를 포함하기 때문에 토지공급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매립비용에 대해서도 정부가 국가적 사업으로 인식하고 사업비 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진입도로 부족
국제도시가 갖춰야 할 요건 중 하나는 다양한 교통망이다. 거미줄 같은 도로망은 공항과 항만을 다양한 루트로 연계해 물류 속도를 최대한 높일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송도지구가 개발되더라도 2008년 전까지는 주변도로의 체증은 불가피하다. 현재 송도신도시를 진입할 수 있는 도로는 왕복6차선의 '송도 1교'가 전부다. 내년 3월부터 공동주택 입주가 시작되면 일일 교통 발생량이 1만6천여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지식정보화단지 등에 입주한 기관 및 기업연구소 상주 직원들의 차량까지 감안하면 일일 2만5천대여의 차량이 송도1교 밖에 이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경제자유구역청은 연수구 청능교차로~아암로를 '송도 2교'로 연결하고 청량산 자락에 260m 길이의 '청량터널'을 뚫어 진입도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송도2교는 건설이 완료됐으나 터널 공사가 오는 2006년이 넘어야 완공될 것으로 보여 2~3년간 송도2교 램프를 통해 아암로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제2외곽순환도로와 제3경인고속도로 건설도 타 지역 주민들의 민원과 노선조정 등의 이유로 지연되고 있다.
#공동구 논란
공동구는 신도시 기능에서 필수적인 기반시설이다. 세계 각 나라에서 건설하는 신도시마다 공동구에 대한 막대한 투자와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도 관리·운영에 효율성이 높기 때문. 그러나 송도지구 내 공동주택단지가 들어서는 2공구는 공동구가 마련되지 않았다. 이유는 사용자들이 비용 부담 이유를 들어 설치를
[경제청1주년] 6. 제자리 맴도는 송도지구 개발
입력 2004-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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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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