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구 용현·학익지구 개발이 본격 추진된다. 장기간 방치된 (주)동양화학 부지내 폐석회를 처리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는 이 개발 사업이 완료될 경우 이 일대는 공업 단지가 대규모 주거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하지만 개발사업의 중심이 될 폐석회 처리와 학익동 특정지역 자진 폐쇄 등의 문제가 걸림돌로 남아 있다.

▲6만여명의 주거단지로=용현·학익지구 개발사업은 오는 2011년까지 동양화학을 중심으로 그 주변 공업지역 260만평을 6만여명이 거주하는 주거 단지로 바꾸는 것. 열악한 주거환경을 가진 용현동과 학익동 일대를 각종 녹지시설과 편의시설이 갖춰진 신(新)도심권으로 개발하자는 시와 남구의 계획.
 
이 계획에 따르면 동양화학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이 곳에는 녹지시설 등이 들어선다. 학익동 구(舊) (주)신호스틸 공장 자리에는 오는 2007년까지 2천108가구의 아파트 단지가 건립되고, 이 주변에는 각각 초등학교 1곳과 근린 공원 2곳이 들어선다.

용현동 224 일대 1만5천여평에는 까르푸 용현점이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로 지어져 내년 5월께 오픈할 예정이다. 또 장미아파트와 인주중학교 사이 학익동 '특정지역'에는 학익동~용현동을 잇는 길이 250m, 폭 15m의 도로가 개설된다. 지난달 21일 기공식을 갖고 건립이 시작된 옹진군 신청사도 오는 2006년 6월 용현5동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
 
▲풀어야 할 숙제=사업의 중심이 될 폐석회 처리문제가 아직도 난제로 남아 있다. 시는 올해 1월 환경단체와 관계자, 교수 등으로 구성된 시민위원회를 개최하고 폐석회를 공장 안에 있는 저수지에 매립, 처리키로 했다. 오는 2007년까지 320만t의 폐석회 가운데 270만t을 공장 안에 있는 저수지에 매립하고 그 위에 시민을 위한 녹지 공원을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지난 9월 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인근 주민에 대한 보상 방안과 매립 후 토지 이용방안 등에 대한 계획을 마련한 다음 안건을 제출하라고 시의 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학익동 특정지역 자진폐쇄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당초 시와 구는 특정지역 대표들이 보상범위내에서 자진폐쇄를 협약함에 따라 이 곳에 도로를 개설키로 했다. 하지만 최근 보상안에 대해 특정지역 대표들이 “터무니 없이 낮은 보상액수”라며 반기를 들고 나서 폐쇄시기는 물론 폐쇄여부도 아직까지 미지수다.
 
시 관계자는 “용현·학익지구 개발사업이 당초 계획과는 달리 상당 부분 진통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슬럼화된 구도심을 도심으로 바꾸는 중대한 사업인 만큼 단시간내 문제점에 대한 추가 계획을 수립,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