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희귀 조류인 저어새가 국내에 전 세계 17% 가량인 21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11일 인천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조류 전문가와 교사, 대학생, 주부 등 100여명이 지난달 16~17일, 23~24일 2차례에 걸쳐 전국 24개 지점에서 국내 처음으로 '전국저어새 동시 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국내에서 총 210여 마리가 관찰됐다. 이는 전 세계에 생존하고 있는 저어새(천연기념물 205호) 개체수 1천200여 마리의 17.4%에 해당하는 것이다.
 
저어새의 번식지와 가까운 인천 강화도가 115마리(1차)와 107마리(2차)로 가장 많이 관측됐다. 이어 강화도 북측 교동도 93마리(2차), 송도(1차 35마리, 2차 34마리), 경기 화성의 화옹호(1차 23마리, 2차 7마리), 한강하구(1차 16마리, 2차 7마리), 금강하구 유부도 16마리(1차)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만경강이나 동진강 이남 서남해안과 동해안 지역에선 저어새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국내 유일의 저어새 월동지인 제주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3마리가 관측됐다.
 
저어새는 매년 우리나라 서해 해상 비무장지대에 있는 석도 비도 등의 무인도와 한강 하구에서 번식한 뒤 강화도를 비롯한 서해안 개펄이나 남해안의 습지에 머물다 10월말에서 11월 초순 사이에 월동지인 동아시아로 이동하는 세계적인 멸종위기 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북한과 인접한 강화 교동도에서 90여마리의 저어새가 관측돼 향후 저어새 보전을 위해 남북이 공동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련측은 이번 조사결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매년 마릿수와 서식지 변화 등을 점검하고 보전대책을 세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