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가 최근 축제 행사 참가 주민들에게 나눠 준 기념품이 직접 중국 출장까지 가서 사들여 온 조악한 중국산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빈축을 사고 있다. 12일 구에 따르면 최근 주최한 중국의 날 축제와 월미도 문화축제 때 참가주민들에게 월미관광특구 캐릭터인 '월디(사진)' 인형 1만개를 무료로 나눠줬다.
구는 담당 공무원을 중국에 출장보내 개당 1천원씩에 직접 구입해 왔다. 그러나 상당수 인형은 봉합한 바느질이 터져 있고 크기도 제각각인데다 인형 등에 인쇄된 '인천 중구'라는 글자도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조악,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구는 올해 차이나타운을 활성화한다며 중국에서 200만원을 들여 홍등을 사 온 뒤 200만원 넘는 설치비를 들여 차이나타운에 설치했으나 고장이 잦아 예산 낭비란 비난도 듣고 있다. 평화와 참여로가는 인천연대 중·동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조잡한 인형과 홍등을 굳이 중국에서 직접 사들여 올 필요가 있었느냐”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행하는 행정을 편 구청장은 즉각 구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구 관계자는 “국내산 인형은 개당 3천원인데 비해 중국산은 개당 1천원으로 저렴해서 담당공무원이 다른 일로 출장간 길에 인형을 사 온 것”이라며 “인형이 조악하다는 주민불평을 받은 사례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중구 지역축제 기념품 '조악한 중국산'
입력 2004-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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