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도시개발공사가 송도경제자유구역에 짓는 아파트의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높아 분양가 과다 책정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도개공은 송도신도시 4공구 2단지에 짓는 아파트 '웰카운티'(798가구)의 분양가를 16일 공개했다.

평형대별 분양가는 32∼33평형 730만∼740만원, 38평형 808만원, 43∼49평형 850만∼870만원선, 54평형 900만원, 64평형 912만원선이다. 테라스형으로 만들어지는 62평형의 평당 분양가는 1천85만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11월 송도신도시 2공구에 분양한 한진·풍림 등 민간건설사의 아파트 평당 분양가(680만원선)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인천지역 평당 분양가(590만원선)보다는 250만~300만원 이상 비싸다.

인천도개공의 아파트 분양가가 발표되자 지역 시민단체들은 분양원가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참여자치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인천도개공이 중대형 아파트를 고집하는 것은 수익성만을 위해 집장사를 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중대평형 위주의 주택정책을 중단하고 송도신도시에 소형평형과 임대주택이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참여자치연대는 이번 주 중 분양원가 공개를 요청하는 행정정보공개를 청구할 예정이다. 인천도개공측은 송도 아파트의 분양가를 '폭리'의 개념으로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인천도개공 관계자는 “송도신도시에 걸맞은 아파트를 짓다 보니 건축·공사비가 다소 높게 나왔다”며 “땅값과 건설원가에 공기업으로서의 적정한 이윤을 더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내부적으로 '원가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으로 원가를 산정, 심사했다”며 “주변 시세를 의식해 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인천도개공은 18일 견본주택 문을 연 후 같은 달 23일부터 일반 청약접수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