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광과 (주)유진기업이 각각 추진하고 있는 부두 건설공사 추진이 불투명해지면서 인천 북항 건설사업의 차질이 우려된다. 선광측은 지난 4월 인천 북항에 연간 25만대의 GM·대우차를 수출할 수 있는 2만t급 다목적부두 건설 의향서를 인천해양청에 제출하고 항만기본계획 변경까지 받아 놓은 상태.

선광측은 모두 500억~6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9월부터 부두 공사에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지금까지 공동 투자자를 찾지 못해 사업착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회사측은 GM·대우의 자동차 처리를 위한 다목적부두 건설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새로운 사업 파트너를 찾고 있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제 2연륙교의 주경간폭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대형 선박의 입·출항이 사실상 어려워 사업 추진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 변화 때문에 선광측은 항만법에 의한 비관리청항만공사를 민간투자법으로 전환,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하고 일부 지분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계획변경에 부정적인 해양부가 이를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
 
선광의 문영국 이사는 “해운사 대리점이 비관리청항만공사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돼 있는 규정 때문에 북항 부두 건설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없지만 빠른 시일내에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주)유진기업과 우련통운 역시 모두 38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북항에 일반 잡화부두를 건설하려는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유진측은 지난 5월27일 회사 내부사정을 이유로 6개월간의 착공시한 연장 신청을 낸뒤 지금까지 이렇다할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측은 최근 경기 상황이 크게 악화되면서 부두건설사업의 타당성이 무리라고 판단하고 있으나 경영진의 최종 의견을 기다리고 있다. 유진기업 남가희 상무는 “현재 사업을 계속 추진할지 포기할지 심각한 고민상태”라며 “경영진의 최종 판단에 따라 사업추진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이들 부두 사업이 추진되지 못할 경우 인천 북항 건설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업체들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