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본보가 실시한 '인천지역 교육현안에 대한 여론조사'는 인천의 교육환경과 관련해 주목할만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우선 상당수 학부모들이 현재 시행중인 고교평준화 정책에 찬성하면서도 고교평준화 정책에 배치되는 고입선발고사의 부활 또한 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고교평준화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함에도 불구, 열악한 지역 교육환경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고교평준화 정책 효과는 인정
이번 조사에서 고교평준화 정책의 찬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8.6%가 찬성한다고 답해 반대한다는 응답 41.1%를 앞질렀다.
고교평준화정책을 찬성하는 이유로는 '입시위주 교육 해소'(30.0%), '사교육비 감소'(29.6%), '과열경쟁 해소'(20.5%), '서열화 위화감 방지'(19.5%) 등이 꼽혔다.
반대 이유로 응답자들은 '특성 못 살린 획일화 교육'의 폐단(47.6%)을 우선적으로 지적했고 이어 '하향 평준화'(20.7%), '학력저하'(17.8%), '우수인재 사장'(13.0%)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획일화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부정적 인식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고입선발고사 도입에 무게 둬
고교평준화 정책에 대한 찬성의견이 반대의견보다 많다는 것은 일단 학부모들이 사교육비 감소, 위화감 해소 등 현행 고교평준화제도의 효과를 부정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고입선발고사제는 과열 입시경쟁, 사교육비 증가, 학벌주의 폐해 등 부정적 요소가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교육환경의 범위를 인천으로 한정했을 때 고입선발고사를 선호하는 이중성을 노정했다.
'인천지역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평준화정책 대신 고입선발고사를 도입하자는 주장에 대한 찬반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0.7%가 찬성의견을 표시, 반대의견(30.0%)을 크게 앞질렀다.
여기에는 인천교육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이 한 몫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불신은 인천 교육환경에 대한 '불만족'이 '만족'보다 두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난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결국, 학부모들은 열악한 지역의 교육환경 속에서 고교평준화의 효과와 인천지역 학생들의 학력신장이라는 두가지 명제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음을 설문조사 결과가 보여주고 있다.
한편 현재 고입선발고사제는 경기, 울산, 전북, 충남 등 4곳에서 시행중으로 인천시교육청은 오는 2006학년도 인문계고등학교 신입생 전형때부터 고입선발고사를 부활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준화·학력향상 둘 다 원해
입력 2004-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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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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