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동북아 물류중심, 경제자유도시건설을 위한 2020년 인천도시기본계획(안) 시민공청회'가 1일 오후 2시부터 인천시 남동구 한국씨티은행 1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공청회는 그동안 기본계획 수립과정 등에 대한 경과보고와 이종현 인천발전연구원 도시계획연구실장의 기본계획(안) 설명, 지정토론, 종합토론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시가 준비한 1천200여 권의 설명회 책자가 행사 시작 이전에 동이 날 정도로 성황을 이룬 이날 공청회에선 인천대 이전부지를 중심으로 하는 제물포지구 개발방향과 강화지구 등이 관심을 끌었다. 특히 제물포지구와 관련해선 인천전문대 측에서 강력한 항의를 표시하기도 했다. 인천전문대 측의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도시기본계획이 짜여졌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이 학교 학생들은 시작 전부터 공청회를 물리력으로 막아서겠다고 공언했으며, 시작 뒤엔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이 지역 주민들은 또 이 곳을 상업용지로 바꿔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군복을 입고 단체로 방청한 사람들도 수십명이나 됐는데, 이들은 강화도 개발에 시가 적극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골프장 1곳을 개발하는 것으로 돼 있는 기본계획을 수정해 4~5개의 골프장을 강화지역에 건설해 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맹순 전인천시의회 의장도 이날 공청회에 참석, 이것저것 따져가며 질문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신 전의장은 특히 시가 이번 기본계획(안)을 만들면서 남북교류 활성화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인천이 남북교류 활성화의 전진기지가 될 수밖에 없는 여건이 갖춰져 있는데도 2020년대를 내다보고 짰다는 계획에 이런 부분이 빠져 있다는 것이다.

이런 몇몇 부분을 빼고는 대체로 잘 짜여졌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날 지정토론은 엄기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위원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강창규 시의원, 김민배 인하대 교수, 김응철 인천대 교수, 박재길 국토연구원 지역도시연구실장, 최계운 인천대 교수, 최정철 인천경실련 정책위 부위원장, 황원섭 인하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시는 앞으로 시의회 의견 청취와 시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2월 건설교통부에 승인신청을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