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더불어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천시 남구 용현동 진성토건(주) 정석태(48) 회장의 경영마인드다. 선진 공법으로 교량과 터널공사 분야의 대표기업으로 성장한 진성토건이 인천지역의 사회공헌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 회장은 이번에 대한전문건설협회 인천시회가 주최하는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에 6천128만원을 선뜻 내놓았다.

그는 “지역기업이 지역사회 활동에 동참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면서 “직원들의 큰 관심과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번 성금은 '진성토건 상조회'에서 모은 것. 특정인이 부담한 것이 아니라 평직원부터 임원에 이르기까지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돈이다.

상조회장을 맡고 있는 김종필(40) 차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며 “직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끈끈한 동료애를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된다”고 말했다.

진성토건은 10명의 여직원으로 구성된 '여직원회'(회장·백경숙)가 주축이 돼 1주일에 두번씩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보육원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펴고 바자회 등을 통해 얻은 수익금을 봉사활동에 쓰고 있다.

진성토건의 이 같은 힘은 협력적인 노사관계에서 나온다.

회사는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오는 2009년까지 회사 자본금 수준인 40억원의 상조회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직원들은 봉급에서 1%씩을 기금으로 내고 있으며 회사는 경영성과를 토대로 매달 3천만원 가량 지원해 주고 있다. 적립된 기금은 직원들의 복지와 봉사활동 등에 쓰인다.

이 회사는 인천프로축구단의 '1시민 1계좌 갖기 운동'에 참여, 200여명의 직원들이 1억여원의 시민주를 청약하기도 했다. 진성토건과 함께 1천만원의 성금을 낸 서해건설(주)(회장·성낙배) 역시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 서해건설은 정부가 지정한 노사화합 우량기업으로 지난 1998년에는 '노사화합 대상'을 수상했다.

진성토건은 지역 전문건설업계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국내 최대 높이인 서해안고속도로의 서해대교 주탑과 송도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 탱크 등 굵직한 작품을 선보였다.

그동안 진성토건은 외지에서 공사를 따내 인천으로 돈을 가져오는 기업 중 하나. 최근 인천공항 철도공사, 송도기반시설 조성, 만월산 터널, 공항 활주로 공사 등에 참여하면서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01년 건설교통부 시상 '우수시공업체'로 선정됐고, 전건협이 주는 '전문건설기술개발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전건협 인천시회의 '자랑스런 전문건설인상'과 본보의 '설계공법부문 선정 인증패'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