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는 14일 오후 2시 구 대회의실에서 왕한신 경인 교대 교수 등 관계 인사와 학부모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외국어 교육 특구 조성(본보 지난달 26일자 1면 보도)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 참석자들은 전반적으로 교육 기반이 취약한 지역에 교육 특구가 조성되면 청라경제자유구역 조성과 맞물리면서 점진적으로 지역 교육 환경이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서곶초교 김성재 교사는 “외국어 교육특구는 아이들이 변화하는 국제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줄 것”이라고 찬성했다. 학부모 최미애(불로초교)씨는 “외국어 교육특구 조성으로 교육의 질 향상은 물론 학부모 입장에선 사교육비 절감이란 큰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교육 특구 조성에 앞서 우수한 교원의 확보와 투명한 입학절차가 마련돼야 한다는 교육계의 지적이 제기됐다. 왕한신(경인교대) 교수는 “단순히 지원하는 학생들을 받아들일 경우 일반 특목고의 아류작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입학과 선발기준에 대한 뚜렷한 조건이 정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간재울중 이일수 교장은 “개발 논리에 휩쓸리지 말고 우선 아이들을 가르치고 외국어를 깨닫게 한다는 큰 틀안에서 모든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며 “무엇보다 참교육을 위해 우수한 교원의 확보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구는 지난달 25일 '지역특화발전 특구계획(안)'을 고시한데 이어 이날 공청회를 마침에 따라 공청회 내용을 계획에 보완한 뒤 이달 중 최종 확정, 내년 1월 재정경제부에 정식으로 특구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서구 외국어 교육특구 조성 계획은 원당동 547 일대와 개발제한구역 등 1만2천여평을 활용해 어학체험 공간이 갖춰진 '영어마을'과 가칭 국제고등학교를 설립하고 지역 42개 초·중학교에 외국인 강사를 배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