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낸 육상 기대주가 진학 문제로 교육 당국과 갈등을 빚어 선수생명이 위기에 처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10월 경북 상주에서 열린 제33회 추계전국 중·고육상대회 3천m, 1천500m에서 각각 대회 신기록을 내며 우승, '제2의 임춘애'로 불리는 육상 중장거리 기대주 이지선(16)과 이정하(16), 김선향(16·이상 동인천여중)양 등 3명을 인천지역 A고교로 진학케 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이 학교는 단거리 선수만 가르쳐 중장거리 전담코치는 없는 상태. 심지어 이들 3명 중 1명은 육상부 정원이 아닌 양궁부 특기자 정원으로 입학시키겠다는 게 시교육청의 방침이다.
A학교측도 장래가 촉망되는 기대주를 중장거리 지도자도 없는 상황에서 입학시키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중장거리 선수를 체계적으로 지도할 훈련여건을 갖추지 못해 선수 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이같은 결정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인천에서 여고 육상부를 운영하는 학교는 일반계인 A고와 특수 목적고인 B고 2곳 뿐인데 이들이 중장거리 육상부가 있는 B고 진학을 기피, 육상 특기자로 진학시키기 위해선 A고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것. 이에대해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아이들의 장래는 생각하지 않고 선수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다른 시·도 학교로 체육 유망주들을 뺏기지 않으려고 중장거리 지도자도 없는 학교로 아이들 진로를 정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일반계 고교 원서접수는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실시된다.
따라서 이들의 진로는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차세대 육상 기대주가 진학문제로 교육청과 갈등을 빚자 교육부는 지난 16일 시교육청에 진상조사와 대책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는 특기종목 지정(9~10월)도 끝나 신생팀 창단이 어려운 만큼 내년에 최대한 빨리 여고 육상부를 창단해 이들을 전학시키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육상기대주들, 진학문제로 선수생명 위기
입력 2004-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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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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