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2시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송도경제자유구역 내 송도테크노파크 본부동 앞. 입주기관·업체 직원들과 방문객의 차량들이 송도테크노파크 본부동 건물과 주차장 사이의 이면 도로를 점령하고 있었다. 그나마 선착순으로 주차가 가능하다.
송도경제구역내 인근 도로도 사정은 마찬가지. 고품격으로 조성하겠다는 송도신도시가 급증하는 차량과 부족한 주차 공간으로 평범한 신도시의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송도테크노파크내 A사 김모(45)씨는 “오후에 잠시 거래처를 다녀오면 주차장이 이미 다른 차량들로 꽉 차 있다”며 “주차를 하려면 건물 주변을 몇 바퀴씩 돌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단지 조성이 완료되지 않았는데도 주차난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재)송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갯벌타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국방벤처센터 등이 위치해 있는 송도테크노파크 지원시설구역의 주차면수는 모두 350대. 법정 주차대수 보다 30% 이상 확보했으나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섰다. 현 상태에서 갯벌타워(벤처빌딩) 입주가 완료되고 시립인천대·인하대 협력관 등이 들어서면 극심한 주차난을 빚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갯벌타워 입주율은 65%이다.
송도테크노파크의 주차난은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다는 게 가장 큰 원인. 현재 하루 평균 400∼500명이 이 곳을 오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지하철역이 생기지 않은 데다 시내버스 노선이 2개(6번·6-1번)에 불과해 대부분이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다. 택시를 타고 송도신도시에 갈 수는 있어도 되돌아가는 택시를 잡기는 쉽지 않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시내버스 노선을 7개 정도로 확대해 줄 것을 인천시에 요청했다”며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는 내년 상반기부터 불법 주·정차 단속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용문제로 지하주차장을 만들지 않은 것도 주차난을 가중시키는 요인. 매립지이기 때문에 공사비가 두 배 이상 소요된다고 한다. 현재 송도테크노파크 본부동과 인천경제청 건물은 지하주차장이 없으며 지상 21층 규모의 갯벌타워는 지하 1층에 24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게 전부다.
송도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주차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공영주차장 추가 확보, 주차장 유료화 등 주차난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송도신도시 벌써 주차난
입력 2004-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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