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다.”

정부의 정관수술 의료보험적용 폐지에 반발하며 무료로 정관수술을 해주는 의사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부평역 앞에서 18년째 비뇨기과를 운영하는 이주성(54) 원장.
 
'보험이 안되면 정관수술이 줄어 인구가 증가할 거라는 생각은 단세포적'이라는게 이씨의 주장이다.
 
이씨는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는 힘든 세상을 자식들에게까지 물려주지 않으려는 마음과 키우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며 “정관수술을 못하면 원치않는 임신과 낙태가 증가할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이씨는 이런 자신의 주장을 실천하기 위해 보험적용이 폐지된 뒤 150여명에게 무료로 정관수술을 해줬다.
 
'정관수술도 인위적이긴 하지만 생명이 잉태된 뒤의 낙태에 비하면 최선의 방법'이라는 생각에서다.
 
최근 이씨는 방송에 소개된 뒤 여기저기서 항의 전화도 많이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제 뜻보다는 무료수술이 부각되면서 동료의사들이 반발하지만 생명을 살리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담담하다.
 
정관수술은 위험한 수술은 아니지만 실수할 경우에는 파장이 크기 때문에 웬만한 의사들은 선뜻 하지 못한다고 한다. 실제 비뇨기과 10곳 중 3곳 정도에서만 정관수술을 하고 있다.
 
20년째 정관수술을 해온 이씨는 “300명 수술하면 1명 정도는 임신이 되는 경우도 있다”며 “인위적인 절단 속에는 연결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만약 수술을 했어도 임신이 되면 이씨는 무조건 낳으라고 강요한다.
 
사정이 어려운 부부일 경우 출산까지의 모든 비용을 자비를 털어 보태주면서까지 출산을 유도한다.
 
“생명은 인간이 좌지우지할 대상이 아니다. 그 자체로 어떤 가치보다도 소중하다.”
 
이게 이씨의 철학이다.
 
이씨는 “정책을 세울 때 멀리 봤으면 한다”면서 “정치·사회적으로 희망이 보이면 자녀를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은 늘게 마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