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의 3대 핵심 도로망 중 하나인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송도신도시~김포 방면 노선 확정이 지연돼 청라지구는 물론 서북부 개발사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6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3년 3월 수도권제2외곽순환도로 잔여구간 조기건설을 중앙정부에 건의, 지난해 말 민간개발사업자를 선정해 실시협약을 체결키로 했었으나 정부와의 의견차이로 노선 확정이 미뤄지고 있다.

이번에 신설되는 구간은 제2외곽순환도로 기존 노선에서 송도신도시를 거쳐 청라지구를 통과해 김포시계와 연결되도록 계획돼 있다. 이 구간은 전체 240㎞ 구간 중 송도신도시~김포시계 33㎞구간으로 총 사업비 1조5천억원이 투입된다.

이에 대해 정부는 송도신도시에서 동구 송현터널에서 중봉로를 거쳐 청라지구 동측인 서구 지역 도심 내부를 통과하는 안을 제시했다.

시는 그러나 “제2외곽순환도로가 도심을 통과할 경우 가뜩이나 심각한 이 지역 일대의 교통혼잡 가중은 물론 도심 단절이 우려된다”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는 대안으로 송도신도시에서 인천역을 거쳐 북항을 지나 청라지구 서측 외곽노선 바닷가쪽으로 노선을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추가 건설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북항을 통과하는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다.

시는 올해 안으로 제2연륙교 건설이 착공되면 영종대교와 제2연륙교, 제2외곽순환도로가 연계되는 3각 축을 이루는 도로망을 구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제2외곽순환도로 잔여구간 공사기간이 최소 5년이 걸리기 때문에 올해 착공하더라도 2010년 이후에나 완공돼 경제자유구역과 공항관세자유구역 등 서북부 개발사업은 물론 물류흐름에도 지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