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부평구 D교회 부설 꽃동산 어린이집에서 원생들이 간식으로 나온 '뿌셔뿌셔' 과자를 나눠 먹고 있다.
결식 아동에 대한 부실 도시락이 사회 문제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의 한 어린이 집에서도 '부실 간식'을 제공, 학부모들이 폐원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3일 인천시 부평구 D교회 부설 어린이 집 관계자와 학부모들에 따르면 이 어린이집에서 제공하는 간식 중 닭 1마리로 아동 50명분의 닭죽을 제공하거나 과자 한 봉지를 4명의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등 부실한 간식을 제공했다고 학부모들이 주장하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또 부평구의 점검 결과, 이 어린이 집 원장이 간식비 일부를 빼돌리거나 보육원 교사 2명의 임금 350여만원을 착복한 것으로 밝혀지자 “이 어린이 집이 계속 유지되면 다른 어린이들에게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며 현재 폐원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 어린이 집은 이밖에 학부모로부터 간식비를 별도로 받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해당 학부모들로부터 간식비 70여만원을 부당 징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부평구는 실태조사에 착수, 지난해 12월18일 이 어린이 집에 시정조치를 내린 뒤 시설장 경고장 발부와 함께 법인측에 이달 20일까지 폐원과 원장교체, 운영방안 등에 대한 의견서 제출을 요구했다.

구 관계자는 “시정조치를 내린 뒤 간식 부분을 비롯한 여러부분에서 개선이 되고 있다”며 “어린이 집 원장도 2명의 보육교사로부터 빼돌린 임금과 학부모들로부터 받은 간식비를 당사자들에게 돌려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