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기 인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꼽혔던 '존스톤 별장'이 가상현실(VR) 공간에서 복원됐다.

이와 함께 당시 일본인이 그린 이 건물의 그림이 처음으로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천 IT지식기반 클러스터 디지털영상위원회'(위원장·최영민 아인픽쳐스 사장)는 20일 인천정보산업진흥원에서 열린 '인천 IT지식기반 클러스터 활동보고회'에서 '인천 역사·유물 가상 VR 체험 콘텐츠 개발 프로젝트 결과 보고'를 통해 '존스톤 별장 가상체험 시연회'를 가졌다.
 
가상현실 공간에서 유저는 모니터를 통해 오솔길을 따라 자유공원을 오르다 붉은색 지붕과 하얀 벽돌이 어우러진 공원 정상의 존스톤 별장(사진 1)에 도착하게 된다.
 
또 마우스 클릭을 통해 건물 내부의 거실과 식당, 침실 등을 둘러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존스톤이 친구와 함께 자주 이용했다는 건물 꼭대기의 관람대에서 월미도 앞바다의 선박과, 멀리 영종도 등 자유공원 주변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관람할 수 있다.
 
디지털영상위원회는 앞으로 존스톤 별장을 입체로 복원, 가상현실 체감도를 한층 업그레이드 하기로 했다.
 
최영민 위원장은 “인천학연구원에서 제공한 자료 등을 토대로 당시 건물의 재질과 지붕문양 등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서버구축 등 여건이 마련되는대로 진흥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일반인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천학연구원은 이날 처음으로 '조선박람회' 안내 책자(인천협찬회 발간)에 수록돼 있는 존스톤 별장 그림(사진 2)을 공개했다.
 
인천학연구원 김창수 박사에 따르면 이 책자는 인천학연구원이 지난 2003년 12월 일본국회도서관에서 발견했으며 그림은 일본인이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존스톤 별장은 중국 상하이에서 항만시설 공사로 돈을 많이 번 영국인 제임스 존스톤(James Johnston)이 1905년에 지은 지상 4층, 지하1층 규모의 여름 별장으로 인천각(仁川閣)으로 불리다 한국전쟁 당시 소실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인천시는 존스톤별장을 복원, 근대개항박물관으로 활용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근대건축물 복원계획을 최근 발표해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존스톤별장을 만날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