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공급 방식에 대한 어촌계 간의 견해차로 장기간 지연돼 온 송도신도시 어민생활대책용지 공급(2004년 11월 29일자 6면 보도)이 이르면 이달 말께 마무리된다.

1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동막·고잔 등 3개 어촌계를 대상으로 한 배정 희망토지 신청접수를 16일 마감한 후 이달 말이나 내달 초께 전산 추첨을 실시할 계획이다.

접수 마감을 하루 앞둔 15일 오전 현재 어민 802명 가운데 724명이 배정 희망토지 신청을 완료했다. 미신청자는 희망토지 추첨에서 탈락한 어민과 함께 무작위로 전산 추첨하게 된다.

척전 어촌계 어민 462명은 약정서에 따라 배정받은 용지 내에서 무작위 전산추첨을 하게 된다. 모든 추첨은 전산추첨 당일 서울 금융결제원에서 함께 진행된다.

현재까지 송도·동막·고잔 어촌계의 배정 희망토지를 보면 최고 20층까지 건물을 올릴 수 있는 M1에 많은 신청자가 몰렸다. 특히 모퉁이에 위치한 용지와 주차장·공원 등이 인접한 곳은 이미 배정 정원을 넘어섰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중앙 부분의 한 용지는 5명 배정에 14명이나 신청,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며 “어촌계원들끼리 같은 용지를 신청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용지별로 적게는 5명에서 많게는 79명이 배정받게 된다.

어민생활대책용지 공급이 임박해지자 일부 어민들은 주상복합의 주거비율 변경 등 지구단위계획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에 접수된 어민들의 요구사항은 모두 3개. 어촌계는 주상복합의 주거비율을 현 70%에서 90%로 늘려 줄 것을 제안했다. 또 최고 10층의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용지는 여러 개를 하나로 묶어 개발 가능토록 하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로변 완충녹지의 높이를 낮춰 줄 것을 요구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도로 맞은편에도 상가가 밀집돼 있어 상가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구단위계획 변경에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촌계는 장기간 '무작위'와 '선호경쟁' 등 토지공급 방식에 대해 견해차를 보이다 지난해 11월 각 어촌계의 요구를 절충하는 방식으로 합의했다.

한편, 수협측은 최근 어민들에게 공급하고 남는 1개 필지에 (가칭)'어촌계 박물관'을 지을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인천경제청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