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7월 개통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인 만월산터널. 주변도로의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추진중인 간석지하차도 개설사업이 주민 반대로 수개월째 지연되면서 개통후 인근 도로의 극심한 교통체증이 우려되고 있다./임순석·sseok@kyeongin.com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부평구 부평동을 잇는 만월산터널이 오는 7월 개통예정이지만 이 터널과 연결되는 간석지하차도 개설공사가 집단민원으로 지연돼 이 일대의 극심한 교통체증이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5일 인천시 종합건설본부에 따르면 만월산터널 개통에 따라 남동구 간석동 간석사거리를 중심으로 주요 간선도로의 교통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143억원을 들여 폭 21m, 길이 450m의 지하차도 개설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간석사거리 일대는 평소 출퇴근 시간대 신호를 2~3회 받아야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교통혼잡이 극심한 지역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6월부터 실시설계에 들어갔지만 지하차도 진출입로 주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지난해 11월이후 3개월째 설계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시 계획대로 지하차도가 개설될 경우 기존 진출입도로를 이용해 좌회전을 할 수 없는 등 심한 불편이 예상된다며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는 주택가 이면도로를 일방통행로로 지정해 우회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주민들은 남동구청에 집단민원을 제기하는 등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T아파트 주민 이모(41)씨는 “이면도로를 일방통행로화 할 경우에는 주차문제가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며 “터널 개통이후에도 교통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 만큼 사업 자체를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는 지하차도 개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터널 개통초기에는 교통량 증가가 많지 않겠지만 지하차도를 개설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5년 정도만 지나면 간석4거리 주변도로는 교통지옥으로 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지하차도 착공에서부터 완공까지 2년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하차도 공사에 따른 교통혼잡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공사를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검토해 빠르면 다음달 중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면도로를 정비하는 방안 외에는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을 설득해 공사를 재개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