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취업을 희망하는 조선족과 내국인의 '위장 결혼'을 알선하고 1억5천여만원을 받아 챙긴 알선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외사수사대는 28일 조선족들의 위장결혼을 알선한 혐의(공정증서원본불실기재 혐의 등)로 국내·외 알선총책 박모(46)씨 등 9명을 구속하고 위장결혼자 임모(46)씨 등 1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2년 2월부터 최근까지 국내 입국을 희망하는 조선족 15명에게 1인당 1천만원을 받고 내국인과 위장결혼을 알선, 국내에 입국시키는 수법으로 1억5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인천지역에 거주하는 40∼50대 연령의 극빈자들에게 접근, 중국 무료 관광을 시켜주고 위장결혼시 400만원을 사례비로 지급키로 약속한 뒤 대상자를 모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내국인 대상자들을 중국으로 데리고 가 조선족 가짜 배우자와 결혼 사진을 찍고 혼인신고에 필요한 서류를 혼인등기처에 제출, 결혼증을 발급받은 뒤에는 국내에 입국시켜 관할 구청에 혼인관련 서류를 제출하는 수법으로 위장결혼을 알선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조선족들은 입국한지 2년이 지나면 합법적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이혼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노리고 위장결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