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 신흥동 3가 앞을 흐르는 '용현천'을 복개해 달라는 주민들의 청원이 인천시의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것으로 보여 용현천 복개를 놓고 찬·반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 산업위원회는 16일 상임위원회를 열고 '용현천 복개공사 재개를 요구하는 주민 청원'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이를 17일 있을 제135회 임시회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했다.
중구 신흥동 주민들은 용현천으로부터 오수가 썩으면서 나는 악취와 모기, 파리 등 해충들로 인해 창문을 열 수가 없을 정도로 환경오염이 심각한 상태에서 생활하고 있다면서 일부 구간 만이라도 복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현재 용현천의 여건으로 볼 때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주민청원을 동료 시의원들에게 소개한 안병배 의원은 “용현천은 자연수가 흐르는 하천이 아니라 오수와 오물이 유입되는 하수도”라면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생태 하천으로의 복원계획을 철회하고 용현천을 복개한 뒤 그 위에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시와 환경단체는 주민들의 복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곳을 자연형 하천으로 꾸며 친환경 하천·생태 교육장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 하천살리기추진단은 도심지를 흐르는 하천인 용현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는 게 타당하다면서 시에서는 하천복개금지 조례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또 곧 용현천으로 방류되는 생활하수를 별도의 관으로 빼 악취 등을 방지하는 단기대책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이 곳을 친환경 하천으로 복원해 수질개선, 생태계복원, 교육적·심미적 효과 등을 얻는 쪽으로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천살리기 운동모임인 '승기천 네트워크'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성옥 시의원은 “삭막한 도심에 생태형 하천이 흐른다는 자체 만으로도 시민들에게는 위안을 준다”면서 “하천을 복개하는 쪽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오염원을 차단해 맑은 물이 흐르는 방안부터 찾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용현천 복개 '찬반 팽팽'
입력 2005-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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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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