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엄하기만 할 것 같은 선생님들이 록 그룹을 결성해 10년째 어려운 이웃돕기 자선콘서트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
록그룹 '로즈(The Roze·www.roze.co.kr)'가 화제의 주인공.
로즈는 경인교대를 나와 인천시내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30~40대 선생님 8명이 참여해 지난 1995년 5월 결성됐다.
학창시절 경인교대 록그룹 동아리 '바라'에서 함께 활동했던 선후배들이 교직에 진출해서도 그 시절의 '끼'를 감출 수 없어 음악과 평생 동고동락하는 길을 택한 것이다.
로즈는 'The Readers of Zero Emotions'의 앞머리 글자를 따 온 이름이고 여기에서 'Zero'는 2000년대의 끝 두 글자, 즉 21세기를 뜻한다.
21세기의 정서를 읽어나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그룹 리더인 신정호(인동초교) 선생님이 기타를 맡고 이명순(선학초교)·조성호(봉수초교)·고연정(옥련초교) 선생님이 보컬을 담당한다.
권태신(용현초교) 선생님은 베이스, 이재현(효성남초교) 선생님이 기타, 김성종(귤현초교) 선생님이 드럼, 오소영(만수초교) 선생님이 건반을 연주한다. 로즈 멤버들은 청소년을 위한 찬조공연, 시청과 구청의 각종 행사, YWCA와 클럽 공연 등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클럽공연은 부평삼거리 록캠프에서 주로 이뤄지며 서구문화예술회관 금요예술무대, 부평 풍물대축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금요예술무대, The Old Music Festival 등 굵직 굵직한 공연에 참가해 왔다.
바쁜 교단생활 속에서도 짬짬이 시간을 내 1주일에 한 두 차례씩 동암역 부근 합주실을 빌려 연습하면서 호흡을 맞춘다. 특히 지난 2003년 계양문화회관에서 열린 '불우청소년 돕기 자선공연', 지난해 5월 YWCA가 주관한 '장애우 청소년과 함께하는 행복콘서트', 같은 해 12월 '2004 결식청소년 돕기 사랑의 록 콘서트' 등에 적극 참여하는 등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로즈는 올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생각과 느낌을 노래로 만들어 직접 들려주는 색다른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로즈 멤버 고연정(35) 선생님은 “그룹 멤버끼리만 즐기는 음악이 아니라 보다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도움을 주는 음악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각오”라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