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제2연륙교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공사명으로 붙여진 '제2연륙교'를 대체할 명칭으로 인천대교, 월미대교, 팔미대교, 제물포대교, 황해대교 등 다양한 이름들이 지역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 제2연륙교가 경제자유구역의 핵심 시설인 만큼 '인천'이란 지역성에 얽매이기보다는 국제적인 감각에 맞게 이름을 지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경제청)이 지난 25일부터 '제2연륙교'의 한글과 영문 명칭을 건설교통부와 공동으로 공모한다고 발표하면서, 지역 사회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제2연륙교의 명칭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지난해 지역의 현안이었던 주경간폭이 정부와 지역간 합의로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은 '(제2연륙교의)본격적인 착공에 앞서 그간 제1연륙교(영종대교)와 구분하기위해 공사적 의미로 불러왔던 제2연륙교를 대신해 한국, 나아가 동북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에 걸맞는 정식 명칭을 제정하기 위해서'라고 공모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심사항목으로 ▲주제 적합성 ▲국제적 감각성 ▲창의성 및 심미성 ▲대중성 및 대표성 등이 고려될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서 공모 발표이전부터 제2연륙교의 특정 이름을 거명하는 등 과열 양상마저 감지되고 있다.
 
이원규 동국대 교수는 최근 한 중앙일간지 기고문을 통해 “다리 이름을 '황해대교'라고 짓는 것은 동북아시아의 중심에 서서 미래를 주도하겠다는 인천의 적극적인 의지를 담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황해대교가 인천 앞바다의 역사적 유래와 미래, 인천의 역동적인 희망을 충분히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황해'라는 말과 '서해'라는 말은 외국인들의 시각에서 볼 때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면서 '인천국제공항'과 마찬가지로 '인천대교'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처럼 '황해대교'와 '인천대교'가 이미 공론화돼 팽팽한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명칭공모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김민배 인하대 법대 학장은 “국제도시의 상징 다리인 만큼 그에 걸맞게 특색있고, 희망을 주는 이름으로 붙여져야 한다”면서 “지역성을 나타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긴 하지만 외국인 누가 들어도 의미가 통하는 국제적 이름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