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천지역에서 각종 대형공사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내달부터 모래 채취가 중단될 예정이어서 건설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철근, 알루미늄 등 각종 건설자재의 가격 상승까지 겹쳐 지역건설경기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28일 지역건설업계에 따르면 경제자유구역 개발, 구도심 개발사업 등 각종 대형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예정돼 있다. 미니 신도시로 불리는 논현(2)지구, 단일 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구월주공재건축(8천여 가구) 등은 공사가 한창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 관련 개발사업은 모두 30여건. 이중 13개 건설현장은 설계작업을 끝내고 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인천시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건설공사는 무려 200여곳에 달한다.
이처럼 각종 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올 하반기부터 모래 채취가 중단될 예정이어서 지역건설현장의 건설자재 수급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수도권 최대 모래 공급지역인 옹진군이 휴식년제를 도입키로 함에 따라 내달부터 이 일대의 모래 채취가 전면 중단된다. 충남 태안군 모래 채취도 오는 5월 말이면 중단될 것으로 알려졌다.
옹진군 관계자는 “이달 말이면 바닷모래 채취허가가 사실상 끝난다”며 “언제 바닷모래 채취를 재개할 것인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역건설업계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은 모래 채취 중단을 대비해 비축물량을 확보해 놨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올 하반기에 바닷모래 채취가 중단되면 '모래파동'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명 '모래파동'으로 인해 도산위기에 처했던 지역레미콘업계는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비축물량 확보에 나섰지만 비축물량을 쌓아 놓을 마땅한 부지가 없는 업체도 태반이라고 한다.
남동구 성진레미콘(주) 관계자는 “서해 모래 채취가 중단되면 먼 곳에서 모래를 가져와야 한다”며 “물류비와 인건비 등이 몇 배로 늘어나 심각한 경영난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진레미콘 관계자는 “모래를 비축해 놓을 부지를 마련하기도 어렵다”며 “올 하반기 건설경기 회복을 기대했더니 '모래파동'이 다가온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철근 등 건설자재 가격 상승도 건설업체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인천의 한 건설현장 관계자는 “철근 등 건축자재 가격이 예년보다 크게 올랐다”며 “그렇다고 공사를 중단할 수도 없어 그저 막막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서해 모래채취 금지가 장기화되면서 지역레미콘업체들이 조업에 차질을 빚고 지역건설현장이 건설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모래채취 내달 중단, 건설경기 찬바람
입력 2005-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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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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