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장기 분규를 겪었던 경인여자대학이 최근 신임학장 취임을 둘러싸고 또 다시 진통을 겪고 있다.

31일 경인여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학장이던 모 교수가 업무추진비 유용논란으로 자진사퇴한 이후 이 대학은 그동안 학장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되다 지난 2월 학장을 공개 모집, 곽모 교수를 학장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임시 이사회가 학장추천위원회를 거쳐 2순위로 올라온 곽모 교수를 1위 후보대신 학장으로 선임하자 비상대책위(교수협의회, 직원노조, 총학생회)는 '비상식적인 결정'이라며 집단 반발했다.

이들은 “명확한 이유없이 2순위 후보자를 학장으로 선임한 것은 대학의 안정과 발전을 바라는 대학구성원의 신뢰와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하지만 이사회가 최근 곽 교수의 학장 취임을 전격 발표하자 비상대책위는 31일 “관선이사 임기와 관련한 심의절차가 법원에서 진행중인데도 이사회가 서둘러 학장취임을 강행한 것은 향후 사태를 고려치 않은 권한의 남용”이라며 이사회측의 결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비상대책위는 법원의 심의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를 토대로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에대해 이사회 관계자는 “어떤 일이 결정될 때는 이견도 있을 수 있다”며 “대학발전을 고려해 이사회의 고유권한을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