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보호 감호소 탈주범 이낙성(41)의 강화도 잠입(경인일보 4월11일자 19면 보도) 제보는 이씨의 교도소 동기가 자신의 집을 맴돌며 귀찮게 하는 교도관들을 골탕먹이기 위해 일으킨 '해프닝'으로 드러났다.

인천지방경찰청은 11일 “지난 9일 강화도 공중전화번호가 찍힌 부재중 전화를 받았다는 이씨의 교도소 동기 김모(44)씨의 말은 자신의 집 주변을 맴돌며 탈주범 이낙성과 자신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귀찮게 하는 교도관들을 골탕 먹이고 싶어 김씨가 강화도에 거주하는 청송 감호소 동기 조모(48)씨에게 '전화 세 통을 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는 진술을 받아냈다.

김씨는 9일 오전 10시께 강화에 살고 있는 조씨에게 전화를 걸어 '공중 전화를 이용해 내 휴대전화로 전화 좀 걸어달라'고 요청했다. 부탁을 받은 조씨는 오전 10시40분께 강화도 관청리 공중전화에서 2차례 김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자 낮 12시10분께 인근 다방에서 다시 전화를 걸어 모두 3통의 부재중 전화를 남겼다.

3통의 부재중 전화를 받은 김씨는 이어 순천교도소 교도관에게 전화를 걸어 '(032)로 시작되는 전화가 왔는데 어디서 온 전화인지는 모르겠다'고 전했고, 이 교도관이 청송감호소에 연락, 청송감호소측이 이 사실을 경찰에 112로 신고했다. 이 때문에 인천경찰청 산하 경찰관 400여명이 휴일 비상소집됐으며, 법무부 교정국은 물론 청송 교도소, 영등포, 성동, 인천구치소 직원 500여명도 탈주범 이낙성 검거를 위한 수색에 동원됐다. 또 휴일 강화주민들은 물론 강화를 찾은 관광객들도 강화대교와 초지대교에서 이낙성 검거를 위한 경찰의 검문검색이 이뤄지는 바람에 2시간여동안 길게 줄을 서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한편 경찰은 김씨를 이날 오전 귀가조치했으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