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이유 등으로 보건소를 찾는 주민들이 급증하면서 직원들의 불친절이나 시설 미비 등에 대한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아이 예방 접종을 하러 남동보건소를 찾았다가 봉변(?)을 당한 주부 유모(31·남동구 만수동)씨는 코감기를 앓고 있는 아이만 쳐다보면 아직도 당시에 겪었던 설움과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생후 2개월된 아이의 예방 접종을 마치고 옷을 입히려는데 직원들이 '문을 잠그고 점심을 먹으러 가야 하니 밖으로 나가달라'고 하더군요. 쫓겨나다시피 밖으로 나와보니 마땅히 뉘어놓고 옷 입힐 데도 없고… 결국 아이가 감기에 걸렸습니다. 울고 보채는 아이가 있는데 잠시도 못 기다려주는지 정말 속상했습니다.” 유씨는 보건소에 가서 병만 얻어왔다며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생후 2개월된 첫아이 예방접종을 모두 남동보건소에서 하고 있는 주부 이모(27·남동구 만수동)씨도 보건소를 이용하면서 느꼈던 불만을 털어놨다.
 
“한번은 예방접종을 위해 아이 옷을 벗기는데 주사약병이 머리 근처로 휙 날아가더군요. 주사를 놓고 쓰레기통에 버리려던 것 같은데 하마터면 아이 머리에 맞을뻔 했어요. 만약 병이 깨졌더라면….”
 
이씨는 보건소가 집에서 가깝고 무엇보다 접종료도 무료여서 자주 이용하고 있지만 직원들의 무성의한 태도를 대하다 보면 보건소 가는게 망설여진다고 전했다.
 
이씨는 “솔직히 진료도 대충하는 것 같고 주사도 무슨 기계를 이용해서 놓는 것 같아요. 공짜로 진료를 해주고 주사를 놔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보건소에 가면 직원들 눈치부터 살펴요”라고 말했다.
 
남동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소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불편을 덜고 불만이 없도록 직원들을 상대로 친절교육 등을 자주 실시하겠다”며 “부족한 시설도 하루빨리 확충하겠다”고 해명했다. 최근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되면서 예방접종을 위해 남동보건소를 찾는 주민은 하루평균 150~200명 가량. 보건소 의료 수준 등이 향상되면서 그만큼 이용하려는 주민들은 늘고 있지만 직원들의 친절도는 오히려 뒷걸음 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