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서해5도서 어장확장과 해안철책선 개방 문제에 대해 군 당국이 적극적인 검토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이상희 합참의장은 10일 화랑훈련 진행상황을 보기위해 인천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서해5도서 어장확장과 해안철책선 단계적 개방 등의 문제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날 화랑훈련 상황보고를 받고 훈련 참가자들을 격려한 뒤 안상수 시장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안 시장으로부터 ▲서해5도서 어장확장 ▲해안철책선 단계적 개방 협조 등의 건의를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안 시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 어선 수백척이 선단을 구성해 북방한계선 인근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고 있음에도 군의 미온적인 대응으로 어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고, 어민들의 소득보전을 위해서라도 백령, 대청, 소청, 대연평, 소연평 등 서해접경지역 5개 도서 어장(1천79㎢)을 확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해양수산부에서 이같은 내용의 건의가 있어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또 연안부두 부근과 북항 주변에 있는 해안철책선을 조속히 철거해 개방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건의했고, 이 의장은 이에 대해서도 주변의 개발계획에 맞게 개방되도록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해5도서에는 932가구(2천429명)가 314척의 배로 어로활동을 하고 있으나 중국어선은 백령·대청에서 160척, 연평에서 140척이 불법조업을 하면서 어족 남획과 어구를 마구 훼손해 어민들은 피해대책을 서둘러 달라고 요구해 왔다.

또 인천지역 해안선 158.3㎞ 중 친수공간조성예정구역인 연안부두 회센터 앞면 0.45㎞와 북항개발 계획지구인 북항주변 12.2㎞ 등의 해안철책선에 대해선 우선 철거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한편 시는 시민들에게 연안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월미도 문화의거리, 해안공원 구간, 아암도 구간, 송도 공사구간, 송도 2·4공구 동측호안, 용현갯골수로 주변, 해안도로 번개휴양소 주변 등 7개 구간 총 15.6㎞에 대해선 철책선 철거를 완료했다.

시 관계자는 “군 수뇌부가 어장확장과 해안철책 문제에 대해 검토의사를 밝힌 만큼 조만간 이 문제가 긍정적인 쪽으로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