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5년여라는 긴 공론화 과정을 거쳐 지난 해 말 출범한 인천문화재단은 낙후한 지역 문화 수준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인천문화재단은 아직도 '준비 중'이다. 시 지원부서와의 업무협조도 제대로 되지 않고, 아직 홈페이지조차 개설하지 못했다. 또 직원과 팀 사이에 유기적인 협조도 부족하다는 평가다.
시 문화예술과에서 근무하다 공무원 생활을 접고 문화재단으로 자리를 옮겼던 A씨는 얼마전 “스타일이 맞지 않아 도저히 근무하지 못하겠다”면서 사표를 내던졌다고 한다. 최악의 취업난 속에서 안정적인 공직을 그만두고 자리를 옮겼다가 불과 6개월도 되지 않아 다시 사표를 냈다는 것은 개인보다는 조직에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이 때문에 대표이사와 팀장 이하 직원을 연결할 '행정·기획 민간전문가'의 영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무실 전체를 아우르고 밖으로는 각 단체와의 연결통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17회 아시안게임·공공기관 인천유치=지역의 발전을 몇 년에서 몇 십년 앞당길 대형 행사나 기관을 유치하는 일에는 늘 치밀한 기획력이 뒤따라야 한다. 그러나 인천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은 2014년 제17회 아시안게임 유치전에서 타 지역과의 치열한 예선을 통과해 우리나라 후보도시로 확정됐다. 문제는 최종후보도시로 확정된 뒤 전혀 움직임이 없다는 데 있다. 인천과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 뉴델리는 벌써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 국의 올림픽위원회 앞으로 협조공문을 보내는 등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섰다. 그러나 인천은 아직까지 별도의 조직도 마련하지 못했다.
특히 인천시와 함께 절반의 역할을 담당해야 할 대한올림픽위원회(KOC)와는 이렇다할 협의조차 없었다고 한다. KOC의 초기 지원을 전혀 못받고 있는 것이다.
전국의 지자체가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는 공공기관 유치에도 인천은 지난 해부터 나섰다.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공식적으로 목소리를 낸 지 1년이 넘었지만 새로운 논리의 개발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정부가 내세우는 국토균형발전 논리를 반박할 논거가 마땅치 않은 것이다.
◇기타=시는 지난 해부터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면서 지역의 이야깃거리를 하나로 묶는 '스토리텔링사업'과 근현대시기 문화예술제 복원사업 등을 펼치겠다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해가 바뀌면서 그 정책 의지가 시들해진 느낌이다. 민간전문기관 등에 맡겨 역사성과 객관성 등을 두루 담보해야 하지만 그런 노력이 거의 없다. 또 스토리텔링사업 자체가 새로 등장하는 업무의 뒷전으로 밀려난 게 아닌가 하는 지적도 받고 있다.
또 경제자유구역과 기존도심의 여러가지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올 해부터 시작한 '기존도심재생 사업'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도화지구 개발사업과 같이 인천대학교와 인천전문대의 '싸움'에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민원해결 능력 부족으로 각 사업추진에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계획만 앞선 조급한 행정…조직·예산 '엉성'
입력 2005-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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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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