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는 20일 서구문화회관에서 안상수 인천시장, 나근형 교육감 등 관계인사와 시민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외국어 교육특구 선포 및 기념식'을 갖고 교육 특구 조성 의지를 다진다.

구는 2006년 부터 영어권 문화를 익히며 자연스럽게 영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외국어 교육 특구가 운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구는 조례제정에 나서는 한편 양질의 교육이 가능하도록 훌륭한 외국인 교원(강사)을 모집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34개학교에 원어민 교사배치=이번 특구지정으로 서구지역 34개 각급 학교에는 외국인 교원 또는 강사가 각각 배치된다. 이들 교원 또는 강사는 각급 학교에서 교과 수업시 보조 교사 역할을 하게 된다. 방과 후에는 특기 적성 시간을 통해 외국어 교육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맞춰 각급 학교에는 '영어 연극반'이 운영된다. 이 곳에선 학생들이 외국인 교원 또는 강사와 함께 영어 역할극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게 된다. 고등학교에는 토익 또는 토플반이 편성되고, 영화 감상을 통해 영어를 익히는 '시네마 동아리반'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외국인 교원(강사)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된다. 각급 학교에는 영어 회화가 가능한 학부모를 주축으로 외국인 교원(강사) 관리 전담반이 만들어진다. 서구 공무원과 교육청 공무원, 각급 학교 국내 영어교사, 학부모, 에이전시 대표(외국인 강사 공급 업체) 등으로 구성된 외국인 교원(강사) 관리 통합 전담기구도 설치된다. 이들 기구는 월 한차례 간담회를 갖는 한편 외국인 교원(강사)의 날을 지정, 운영할 계획이다.
 
◇창신초교에 영어마을 조성=영어마을은 창신초교를 리모델링해 만들어진다. 리모델링을 통해 지상 1층에는 학습실과 원어민대화실, 지상 2층엔 체험학습실과 세미나실, 3층엔 멀티어학실과 동화구연실이 각각 들어선다. 학습실에선 초·중·고급별 영어강좌가 운영된다. 특히 체험학습실에선 비행기와 카페, 인형극, 가정, 병원 등 각 테마별로 영어 상황을 통한 학습이 진행될 예정이다.
 
원격 화상 강의가 가능한 오프라인 학습센터 공간을 구축해 일반 지역주민도 영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서구는 34개 학교 가운데 비교적 학습 여건이 좋은 학교 5곳을 선정해 저소득 계층 자녀를 위한 영어 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연간 450명을 교육한다는 목표다.
 
또한 이들 학교에선 'Free Talking'이 가능한 학생을 대상으로 외국어 엘리트반이 운영된다. 최고급 영어교육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어마을 조성 용역 발주=서구는 내달 중 영어마을 조성을 위한 용역을 외부에 의뢰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에는 리모델링 사업에 착수키로 했다. 이와 함께 34개 각급 학교에서 활동할 외국인 강사 또는 교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현재 교원 모집을 위해 세계 정상급 대학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훌륭한 외국인 교원 확보가 시급하다”며 “현재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의 교육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