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희환 인천도시환경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문학산의 귀환, 동북아의 평화를 위하여'란 발제문에서 “문학산은 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곳”이라며 “반드시 인천시민의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문학산에 패트리어트 마시일이 배치될 경우 인천시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 건설사업과 외자유치에도 큰 지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동아시아 전체에 전운이 감돌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천시민과 동북아 평화를 위해 미사일 배치 계획은 철회돼야 하며 오랜 기간 군부대가 주둔해 있는 문학산은 빠른 시일내 시민의 품으로 반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창식 가톨릭환경연대회의 사무국장은 “문학산은 인천시민에게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시민이 함께 쉴 수 있는 녹지공간으로 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급격한 개발영향으로 문학산은 많이 훼손됐다”며 “특히 예전 미군부대와 공군 미사일부대가 보안과 사계확보라는 명목으로 많은 나무를 자르는 바람에 대머리산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사무국장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지역의 숲은 우리 스스로 가꿔 간다'는 주체적이고 공동체적인 정신을 발휘, 문학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하대학교 박물관 견수찬 학예연구사는 “문학산은 오랫동안 보전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이 때문에 다수의 문화유적이 훼손됐다”고 말했다.
그는 “1949년 인천시립박물관이 문학산 일대에 대한 학술조사를 벌여 문화유적이 일부 발견·보존됐으나 이듬해 6·25 전쟁이 터졌고, 유적들은 다시 황폐화됐다”고 주장했다.
또 “이후 여러 사람이 문화유적을 정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군부대 주둔으로 다시 훼손되고 황폐화하는 수난을 겪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1960년 미군기지 건설을 위한 공사가 진행되면서 문학산 정상부는 삭토되고 문학산성의 경우 산성과 서문지를 비롯 성벽까지 헐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랜 세월동안 축적된 문화유적에 대한 연구조사는 이뤄져야 하며, 적절한 보존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문학산은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