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기 근대건축물이 밀집된 인천 중구지역을 인천판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 국민신탁운동)'운동의 실험 사례로 삼아 시민모금 운동을 전개해 보는게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셔널 트러스트'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과 자산기부 등을 통해 훼손될 위기에 놓인 소중한 환경 및 문화 자산을 매입하거나 확보한 뒤, 시민이 주도적으로 영구 보존하거나 관리하는 시민운동이다.

조광래 단국대 교수겸 내셔널 트러스트 이사는 인천환경원탁회의 주최로 최근 열린 인천환경포럼에서 “인천 중구는 개항기에 건조되고 현재 멸실 위기에 놓인 근대건축물이 많기 때문에 트러스트 운동이 도입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며 참석한 환경단체 관계자들에게 인천 트러스트 도입을 권고했다.
 
그는 “인천 트러스트는 중구지역을 대상으로 하되 시민과 비정부기구 그리고 지방정부와 상공인 등이 다양하게 참여하는게 관건”이라며 “첫 매입이 중요하기 때문에 보전을 위한 매입대상을 시민캠페인 방식을 통해 선정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조 교수는 무등산보전관리를 위한 광주광역시의 재정지원 조례를 예로 들면서 “우선 시민들의 자율적 참여를 통한 시민운동방식으로 추진한 뒤 인천시나 중구 등 지방자치단체로 하여금 지원조례를 제정토록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1895년 영국에서 시작된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은 현재 30여개국에서 진행중이며, 국내에서도 지난 2000년 1월 '한국 내셔널트러스트운동’ 출범을 계기로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형태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