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분배를 둘러싼 가족간 갈등이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지난 2월 전국을 충격속으로 몰아넣었던 경기도 파주 형제간 공기총 난사사건의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인천에서 60대 형제자매끼리, 시누이와 올케끼리 유산 다툼을 벌이다 폭력까지 휘둘러 잇따라 경찰 신세를 졌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30일 시누이 A(34)씨와 올케 B(35)씨를 상해혐의로 입건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9일 남동구 A씨 집에서 5남매가 모여 유산 문제 등을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 B씨가 A씨의 언니에게 반말을 했다는 이유로 서로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이빨로 팔뚝과 손가락 등을 깨물어 상처를 입힌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이들 남매의 유산 규모는 수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8일 폐손상 등으로 입원중인 동생을 찾아가 유산분배 문제로 다툼을 벌이다 동생을 기절시킨 뒤 금품을 빼앗은 60대 누나와 매형 등 7명을 적발했다. 이들은 상속받은 토지를 매매한 남동생(60)이 잔금 1억6천400여만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 2월 중순 남동생이 입원중인 병원을 찾아가 유산 분배를 요구하다 동생의 링거 바늘을 빠지게 해 과다출혈로 기절시킨 뒤 돈을 빼앗았다가 뒤늦게 붙잡혔다.

경찰은 죄질은 나쁘지만 가족간 재산다툼 과정에서 발생된 점을 참작해 범행에 가담한 누나와 매형들을 불구속 입건하고 수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