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남구와 철거업체인 J개발 등에 따르면 J개발은 D산업으로부터 철거비용 24억원을 받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P아파트가 들어설 땅 3만여평에 자리잡은 공장 부지를 헐기 위한 철거작업을 시작했다. 철거작업은 지난 4월 말께 끝났다.
그러나 J개발은 D산업이 철거비용 24억원 가운데 10억원을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J개발 관계자는 “시행사가 14억원은 철거 도중 지급했으나 나머지는 아직까지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공사현장을 떠나면 공사비를 주지 않을 것 같아 다른 공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철거작업에 참여한 한 폐기물운반처리업체는 지난 26일 폐기물 운반차량 10대를 동원해 공사현장 출입구를 막아버렸다. 5일째 공사가 중단된 것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철거로 발생한 폐기물 운반비용 4억원을 아직까지 받지 못하고 있다”며 “운반비용을 줄 때까지 차량을 이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개발측은 D산업이 철거공사비를 지급하지 않을 경우 공사현장을 완전 폐쇄시키고, 공사현장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사정이 이렇자 시공사는 공사 지연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철거·폐기물운송작업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으며, 방음벽 설치도 중단된 상태다.
P아파트측 관계자는 “29일 토목공사를 위한 장비가 현장에 투입됐어야 했는데 철거업체 차량이 현장입구를 막아 토목공사가 지연되고 있다”며 “대치 상황이 길어질 경우 자칫 입주일이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D산업측은 '내부적인 문제'라고 밝힐 뿐 철거공사비 지급 지연사유에 대해선 명확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한편, 지난 인천 1차 동시분양에 참여한 P아파트는 미분양이 거의없이 성공적으로 분양됐다. 오는 2007년 12월 입주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