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설 주차장, 지역 주민들과 나눠 쓰세요'.

인천시 서구에 이어 남동구가 만성적인 주택가 주차난을 덜기 위해 학교와 교회 그리고 공공기관 등의 부설 주차장 개방을 적극 추진하고 나섰다.

주택가 주차난은 이미 특정지역 주민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는 게 그 취지다. 현재 남동구 지역의 주차장 확보율은 70% 가량. 10대 가운데 3대는 주차공간이 없어 불법주차를 할 수밖에 없다.
 
주차장 1면을 확보하는데 들어가는 예산만도 대략 2천만~3천만원이나 돼 구청 예산만으로는 주차난 해소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그 대안으로 들고나온 것이 부설주차장 개방이다.
 
남동구가 우선 개방 대상으로 꼽고 있는 곳은 학교. 야간수업을 진행하는 고등학교를 제외한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사들이 낮시간에 사용하는 주차장을 야간에는 지역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이다.
 
구 관계자는 “학교당 20~30대 가량씩만 주차할 수 있어도 남동구 전체적으로는 1천300여대의 불법주차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학교 개방시 우려되는 기물파손이나 경비 문제 그리고 장기 주차 등에 대한 문제는 기술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회와 공공기관 부설 주차장 개방에도 적극적이다. 만수1동사무소 인근 만수중앙감리교회와 만수6동 만수초등학교 인근 만수교회는 이미 24시간 주민들에게 주차장을 개방해 놓고 있다. 만수1동 동부교육청과 만수6동 주택공사 인천본부도 부설 주차장을 지역주민들에게 활짝 열어놓고 있다.
 
구 관계자는 “일정 규모 이상의 부설 주차장을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곳에는 최고 1천만원까지 주차나 방범시설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소방차가 화재현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이웃간에도 잦은 다툼의 불씨가 되고 있는 불법주차 문제를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구도 주택가 학교나 교회·성당 등의 부설 주차장(24곳 648면)을 인근 주민에게 개방해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