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서해교전 당시 사망한 6명의 해군장병들에 대한 첫 해상 위령제가 24일 오후 서해 연평도 서남방 20마일 해상의 을지문덕 함상에서 열린 가운데 윤영하소령 어머니 황덕희 여사가 헌화하며 오열하고 있다.
서해교전에서 살아남은 전우들과 유족이 24일 오후 당시 치열한 교전이 있었던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만났다.

지난 2002년 6월 29일 서해교전이 발생한 이후 3번째 음력 기일인 이 날을 맞아 서해 연평도 교전 해역 인근에서 처음 열린 해상위령제 자리에서다.

위령제에는 유족 14명을 포함해 당시 참수리 357호 부정장으로 북한군 경비정의 포격으로 다리에 큰 부상을 입고도 끝까지 전투를 지휘한 이희완(29·해사 해양연구소 근무) 대위 등 전우 10명이 참가했다.

이 대위는 “전사한 6명의 전우들을 생각하면 늘 마음이 아프고 목이 메인다”며 “오늘은 그 분들을 불교에서 말하는 좀 더 편안한 곳, 즉 극락왕생으로 모시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 대위는 “오늘 처음으로 교전 현장에서 해상위령제를 열어 그들과 영혼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우리는 그 분들의 곁으로 갈때까지 늘 마음이 아플 것”이라며 마음을 달랬다.

그는 “1년 내내 국민에게 서해교전 희생자들을 생각해 달라고 할 수는 없지만 호국 보훈의 달인 6월만이라도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가까운 현충원을 찾아주셨으면 한다”는 바람도 잊지 않았다.

당시 참수리호 357호 갑판장이었던 이해영(2함대사령부 예비분 교육대) 상사는 “하루도 숨져간 동료들을 잊은 적이 없다”며 “그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도 서해 북방한계선(NLL)이 사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생존 전우들은 유족들에 대한 위로와 아들 역할을 하겠다며 '서해교전 357전우회'를 만들어 교류를 해오고 있으며 이날 위령제에는 현역 7명과 예비역 병사 3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