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비롯 전국의 각급 관공서와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이 오는 7월 1일부터 본격 주5일 근무제에 돌입한다. 직장인을 비롯 특수를 예상하는 외식업계와 여행·관광업계는 희색을 보이는 반면 관공서와 주5일 근무제 대상 사업장 주변 상인들은 매출 감소를 우려해 울상을 짓고 있다.
▲황금같은 휴일, 어떻게 보내야 하나=직장인들은 주5일 근무제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A구청 공무원 최모(7급)씨는 “최근 사무실에서 여행을 가겠다는 사람부터 외국어 공부를 하겠다는 사람, '투잡스족'으로 활동하겠다는 사람까지 휴일을 즐겁게 보내기 위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며 “그래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점”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이번 변화로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금요일 늦은 밤부터 일요일 늦은 밤 또는 월요일 새벽까지 즐길 수 있는 단기 해외여행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또 신세대 직장인을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늦은 밤이나 새벽에 떠나는 일명 '반딧불투어'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집중 홍보하고 있다. 부평구의 B여행사 관계자는 “1박3일(금~월요일) 여행이 좋은 반응을 얻을 것 같아 중국과 일본 등 비교적 가까운 나라를 다녀 올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며 “현재 다른 나라를 다녀오는 상품도 연구 중”이라고 소개했다. 외식업계도 매출 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업소 확장과 리모델링 등 막바지 손님맞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어떻게 보내야 하나=관공서 주변의 식당들은 말그대로 울상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형편에 주5일 근무제로 토요일 장사가 불가능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구청 주변의 한 식당 주인은 “공무원 격주 휴무제 여파로 매출이 20% 가량 줄었는데, 이번엔 주5일 근무제를 전면 시행한다니 더욱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손님이 많이 몰릴 것 같은 백화점도 주5일 근무제가 즐겁지만은 않다.
외부로 많은 시민들이 빠져 나갈 것을 감안, 특수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것.
시내의 한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1천명 이상 사업장의 주5일제 시행에 맞춰 각종 마케팅 전략을 펼쳤으나 별다른 매출 증가는 없었다”며 “주말 휴식을 원하는 소비자가 많을 것으로 보여 초반에는 수·목요일 매출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인천시관광협회 박운수 사무국장은 “여행·관광업계가 모두 주5일 근무제로 특수를 누리지는 못할 것”이라며 “국내여행 전문사나 전세버스 업계는 많은 고객을 해외여행에 빼앗겨 더욱 어려워 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5일제 문제없나] 2.업계 희비교차
입력 2005-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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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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