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적십자사봉사회 남동구지부협의회(회장·문옥자) 회원들이 비인가 사회복지시설인 '모니카의 집'(남동구 구월4동)에서 생활하시는 할머니의 머리카락을 잘라주고 있다.
 '쉼 없는 사랑의 손길' 대한적십자사봉사회 남동구지구협의회(회장·문옥자) 회원들의 봉사활동을 한마디로 드러내기에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언제 어디서든 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매월 첫째·셋째주 월요일이면 남동장애인복지관내 장애우 공동작업장인 '열린 일터'에서 문구류 등을 함께 만들며 자활의지를 북돋워주고 있다.

 올해로 벌써 4년째다. 20여명의 할머니들이 모여 살고 있는 비인가 사회복지시설인 '모니카의 집(구월4동)'을 찾아 청소·빨래·미용·목욕 등의 봉사활동을 펼친지도 4년이 넘었다. 복지시설 등의 급식봉사는 이들의 주요 활동무대. 매주 화요일은 만수5동 대흥교회에서 120여명에게 저녁급식을 돕고 있다.

 매주 수요일은 만수종합사회복지관 200여명에게 점심을, 만수3동 만월복지관에서도 매주 1회씩 급식봉사를 하고 있다. 구월동 노인복지회관과 노인정 경로잔치 등 자신들의 도움이 필요로 하는 곳이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선다. 급식봉사는 주로 집에서 가까운 곳을 골라 회원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봉사영역을 한곳 더 늘렸다.

 만수1동 만수주공아파트 7단지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새터민)의 정착 도우미가 그것이다. 입주전 집청소부터 임대계약과 전입신고 등 행정처리는 물론 가재도구 구입과 취업 및 취학지도 등 새터민들이 국내에 정착할 때까지 이들의 손과 발 역할을 하고 있다. 문옥자 회장은 지난 2003년 겨울 만수3동 향촌지구 주민들에게 연탄 8천장을 나눠줄 때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쉼 없는 사랑의 손길'을 자처하고 있는 회원들의 마음을 대신 전했다.

 “거동도 불편하신 할머니가 대문앞 문턱에 앉아 물 한바가지 떠주지 못한다며 미안해하셨습니다. 고맙다는 말만 되풀이 하시는 주름 깊은 얼굴에서 눈물을 훔치고 계신걸 보았을 때 저희가 흘린 잠깐의 땀방울과 고단함에는 아무런 의미를 부여할 수가 없었습니다.” 문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하루라도 일하지 않으면 몸이 더 아프단다. 그래서일까 지난해부터는 아예 이웃돕기 기금마련을 위해 직접 농사일까지 하고 있다.

 남동구 도림동에 있는 750평 규모의 '사랑의 텃밭'. 이들의 활동소식을 전해들은 한 독지가가 무료로 빌려준 이곳에 지난해에는 콩을 심어 수확한 돈으로 연말에 홀로 사시는 노인들에게 김장을 해드렸다.
 올해는 고추를 심어 짭짤한 재미(?)를 기대하고 있다. 시간과 체력이 닿는대로 주저없이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이들은 가장 열심히 그리고 가장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자랑스러운 남동구 아줌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