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제품(이산화 티타늄) 생산업체인 인천시 서구 가좌동 코스모 화학(주)(옛 한국티타늄)가 인근 인천 공장에 쌓아둔 붉은색 폐기물(폐석고)을 잘못 관리하는 바람에 폐기물이 인근 도로로 흘러내리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9일 서구와 코스모 화학에 따르면 코스모화학 인천 공장 주변 도로가 최근 들어 폐석고의 영향으로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어 있다. 가재울사거리~가좌사거리 방향 200여m 도로에 그려진 3개 차선과 경인고속도로 옆 원적산길 200여m 도로는 노란색 중앙선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주황빛으로 변해 있다. 2만여평 인천공장 담벼락 주변의 인도와 경계석도 붉은 빛 또는 주황빛으로 물들어 있다.

도로를 물들게 한 폐석고는 하수처리과정에서 발생한 슬러지(오니)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천공장에는 이 같은 폐석고가 2만t 가량 쌓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치도 참조>

사정이 이렇자 서구는 코스모 화학의 폐기물 관리 잘못에 대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구는 폐석고가 최근 장맛비에 씻겨 도로로 흘러 내렸거나, 처리를 위해 차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도로에 떨어져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폐기물 관리법과 환경법 등을 검토한 뒤 해당업체의 관리잘못이 드러날 경우 행정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스모화학 관계자는 “폐석고의 영향으로 도로가 물들었을 가능성도 있으나 다른 영향일 수도 있다”며 “조만간 하수처리방법이 개선될 것인 만큼 폐석고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