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앞에 위치해 있던 마을버스(500번대 지선버스) 정류장이 도로 맞은편으로 이전하자 지역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 상권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며 정류장 원상복귀를 요구하고 있다.
 25일 경인전철 동암 남부역 인근 상인들에 따르면 지난 17일 상가 앞에 있던 535, 535-1, 537번 마을버스 정류장이 도로 맞은 편으로 이전했다. 〈위치도 참조〉

 이로 인해 마을버스 정류장이 도로 양측에 있다 보니 교통체증이 심각하다는 게 상인들 주장이다. 동암 남부역 앞 도로는 편도 2차선이다. 마을버스가 승객을 태우기 위해 정류장에 정차하면 각각 1개 차선만 차량통행이 가능하다. 특히 주안방면 도로는 그 폭이 좁아 차량들이 중앙선을 넘어 운행하고 있다고 한다.

 주민 이모씨는 “신규 정류장은 횡단보도와 가까워 교통사고 우려가 예상된다”며 “정류장에 정차한 마을버스에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보행자를 제대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또 정류장 이전으로 유동인구가 급감,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버스정류장이 이전하면 유동인구 동선 이동으로 상가 매출에 큰 영향을 준다. 때문에 편의점·약국 등은 버스정류장의 위치에 매우 민감하다.

 상인들은 “버스정류장이 이전하면서 부동산 가격하락, 유동인구 감소, 상권 하락 등 수많은 악재가 예상된다”며 “다각적인 현장실사를 실시해 주민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우선 70여명의 상가 건물주와 상인들로부터 받은 연명서(정류장 원상복귀를 요구하는 내용)를 최근 시에 제출했다. 시의 반응을 지켜본 뒤 대응책을 찾을 계획이다.

 이에 마을버스 사업자인 S운수측은 “교통 혼잡지역으로, 한달 반 동안 700여건의 민원이 접수됐다”며 “민원과 과태료를 감당할 수가 없어 정류장 이전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교통체증과 소음·매연 피해 민원 등 때문에 정류장을 이전한 것”이라며 “현 상태에서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