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녀의 남편을 목졸라 살해한 사건(경인일보 8월 20일자 15면 보도)을 수사중인 인천 계양경찰서는 25일 남편을 살해하기 위해 내연남과 공모한 아내 A(32)씨를 살인 혐의로 추가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6일 오전 4시 15분께 인천시 계양구 자신의 집에서 내연관계에 있던 심모(36)씨와 공모, 남편 배모(36)씨 목을 1m 길이의 카세트 전깃줄로 졸라 뇌사상태에 빠뜨린 혐의다.

배씨는 “잠에서 깨어 보니 남편이 숨져 있었다”는 A씨의 신고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18일 자정께 숨졌다.
경찰조사 결과 A씨 등은 배씨가 잠든 사이 범행을 저지른 뒤 강도가 침입한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모기장을 일부러 뜯고 A씨 지갑에서 신용카드와 현금을 꺼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최근 남편의 폭행 정도가 심해지자 심씨에게 “남편을 죽여달라”고 부탁, 출입문을 열어 놓고 심씨와 살인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일 경찰에 구속된 심씨는 배씨와 10여년 전부터 인천에서 자동차 정비일을 하면서 서로 알게된 친구. 심씨가 배씨의 집을 드나들다 A씨와 부적절한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금까지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의 집중추궁에 범행사실을 털어놨다. A씨는 경찰에서 “남편이 나를 때리고 무시하고 아이들까지 심하게 때렸다”며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