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 경매를 통해 소유권이 넘어가 화제를 모았던 인천시 동구 작약도. 이 작은 섬이 수도권 시민들을 위한 친환경적 휴식공간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임순석기자·sseok@kyeongin.com
법원 경매를 통해 땅주인이 바뀌어 화제를 모았던 인천앞바다 작약도의 개발 윤곽이 잡혔다.
지난 5월 법원 경매에서 47억6천500만원에 낙찰받아 작약도의 새로운 소유주가 된 진성토건(주)는 오는 10일까지 전국의 대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작약도 친환경 개발 방안'을 공모하고 있다.

진성토건은 작약도를 친환경적으로 보전하면서도 수도권의 대표적인 친수공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작약도와 인근 공유수면을 연계해 자연환경을 활용, 수도권 시민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덧붙여 일주도로, 섬 산책로, 낚시를 위한 잔교, 모래사장과 갯벌 체험장 등을 꾸미는게 주요 개발방안이다.

회사측은 섬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최신식 숙박시설과 식당가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정석태 진성토건 회장은 “학생 시절에 작약도에 놀러간 적이 있는데, 도심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섬에 왔다는 색다른 기분을 느꼈었다”면서 “이런 추억에 착안해 작약도를 도심화에 찌든 시민들이 손쉽게 찾고,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작약도는 지난 1998년 부도난 여객선사 (주)원광이 이 섬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14억여원을 갚지 못함에 따라 한서상호저축은행 등 채권자들의 신청으로 경매 절차를 밟아 지난 5월4일 낙찰을 거듭하는 우여곡절 끝에 진성토건으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작약도는 강화해협의 거센 조류와 맞서는 섬이라는 뜻을 가진 물치섬(勿淄島)과 나무가 많다 하여 이름이 붙여진 목도(木島) 등으로 불려왔다. 구한말에는 조선 침략을 노리던 미국과 프랑스 함대가 이 섬에 정박하기도 했다. 작약도는 일제 강점기에 작약꽃 봉오리와 비슷한 섬이라는 한자로 불리기 시작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편 진성토건은 이번 공모에서 입상 작품을 작약도의 구체적 개발모델로 참고하고 회사측이 추진하고 있는 개발방향과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이회사 관계자는 “오랫동안 방치되다시피 한 작약도를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섬의 생태 환경파괴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